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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4장 묵상 "들을 귀, 보는 눈"

주쫑 2019. 1. 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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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4장: 들을 귀와 볼 눈

해설:

1. 1-20절: 하나님 나라의 비밀

예수께서는 갈릴리 호수 주변에서 주로 활동하셨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당시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바다와 같이 넓었기에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은 무리와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배를 타고 호숫가에 있는 무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해수로부터 육지로 부는 바람 때문에 예수님의 음성은 멀리까지 전달 되었습니다(1절). 예수님은 여러 가지의 비유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마가는 그 중 몇 가지를 전해 줍니다.


첫번째 비유에는 이상한 농부가 등장합니다. 그는 밭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발 닿는 곳마다 씨를 뿌립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도, 돌짝밭에도 그리고 가시덤불에도 씨를 뿌립니다. 씨를 낭비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좋은 땅에도 씨를 뿌립니다만, 더 많은 씨가 허비된 것처럼 보입니다. 오직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 만이 싹을 내고 줄기를 뻗어 열매를 맺었습니다(3-8절).


왜 예수님은 이상한 농부를 등장시켰을까요? 예수님의 비유에는 항상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그 이상한 점을 이해하는 것이 비유의 의미를 푸는 열쇠입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이상한 농부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마치 눈 감고 씨를 뿌리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상대를 보아가며 될법한 사람에게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될성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전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자주 헛수고 같아 보이는 법입니다. 하지만 한 두 사람이라도 복음을 받아들이면 그 모든 허비를 보상 하고도 남을만한 많은 열매를 거둡니다.


이 말씀 후에 예수님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9절)고 말씀하십니다. 듣는다고 다 듣는 것이 아니고 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야 진실로 듣는 것이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달아야 진실로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마음으로 들어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 열두 제자와 다른 제자들에 다가와 비유의 의미를 여쭙니다(10절).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맡겨 주셨다”(11절)고 말씀하십니다. 즉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게 해 주는 도구라는 뜻입니다. 육신의 한계 안에 사는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는 비밀입니다. 다 알 수 없는 대상입니다. 언어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래서 더 알고 싶어집니다.


비유는 그 비밀의 한 조각을 열어 보여주는 도구였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 마음이 열린 사람은 그 비밀을 봅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수수께끼”(11절)가 되어 버립니다. 마음이 닫혀 있고 굳어져 있기에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예언자 이사야가 예언 했던 일입니다(12절).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해설해 주십니다(13-20절). 여러 종류의 밭은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의미합니다. 복음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 좋은 땅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말씀을 받아들이고 키워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반면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씨를 허비하는 농부처럼 누구에게나 전해야 합니다. 어느 밭이 옥토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21-34절: 결국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

마가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를 몇 개 더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 하나는 “등불의 비유”(21-23절)입니다. 등불을 켜서 높이 세우면 어둠이 물러나고 모든 것이 드러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는 지금은 “숨겨 둔 것” 같고 “감추어 둔 것”(22절) 같지만 결국 환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되질의 비유”(24-25절)를 사용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는 사람은 더 많이 깨달을 것이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비밀이 원래 그렇습니다. 단서를 찾으면 너무도 쉬운데, 그것을 찾지 못하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예수님은 또한 씨앗을 비유로 사용하십니다(26-29절). 씨앗은 신비롭습니다. 그 자체 안에 생명이 있어서 적당한 조건만 갖춰지면 그 생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만,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씨앗이 심겨져 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씨앗이 싹을 내고 줄기를 내고 열매를 맺습니다. 내친 김에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씨앗 중에 가장 작은 겨자씨를 비유로 드십니다(30-32절). 겨자는 풀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처럼 크게 자랍니다.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32절)는 말은 의미 심장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공중의 새”를 이방인에 비유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드러나면 이방인들도 그 나라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그 예언이 성취되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 복음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3. 35-41절: 제자들의 마음밭

호숫가에서 말씀을 마치신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호수 반대편으로 가자고 말씀하십니다(35절). 갈릴리 호수 동편은 이방땅입니다. 갈릴리 호수는 지형상의 조건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돌풍이 불어치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한 동안 잔잔했던 호수에 갑자기 돌풍이 불어쳤고 그로 인해 배안에 물이 가득 찰 정도로 풍랑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 일 없는 듯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38절). 제자들이 깨워 일으키자 예수님은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를 향해 “고요하고, 잠잠하여라”(39절)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고요해졌습니다. 마치 그분의 말씀을 알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잠잠해지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왜들 무서워하는?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0절) 그들은 이미 예수님의 능력이 어떤지를 거듭 경험했습니다. 그런 분이 자신들과 같이 있는데도 풍랑이 일자 그 사실을 잊고 두려움에 빠진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아직도 씨앗을 품어 열매를 맺어낼만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제자들은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41절)라고 감탄합니다. 그동안 경험한 기적들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물질세계에 말을 걸고 그 말에 물질세계가 반응하는 것은 본 적이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이런 놀라움과 감탄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만들어야 했는데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묵상:

하나님 나라는 우리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고, 우리 사이에 있고, 우리가 그 안에 있습니다. 온 세상을 에워싸고 있고, 온 세상이 하나님 나라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보기 위해 허블 망원경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마음의 귀를 열면 우리 안에 그 나라가 있고 그 나라가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을 알아 보는 것은 마치 씨앗을 심는 것처럼 작고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다 보면 그 나라가 점점 현실이 됩니다. 믿음이 싹을 내고 줄기를 뻗고 잎을 내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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