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장 묵상 '막힌 하늘을 찢으신 예수"
마가복음 1장: 막힌 하늘을 찢으신 예수
해설
1. 1-13절: 공생애를 위한 준비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복음”(1절)이라고 정의합니다.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메시아)로 오신 분이라는 사실이 복음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하나님의 구원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오는 구원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기쁜 소식입니다.
그 복음의 사건은 세례 요한으로부터 시작합니다(2-8절). 마가는 세례 요한을 소개하면서 말라기 3장 1절과 이사야서 40장 3절을 인용합니다(2-3절). 그는 그리스도 즉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보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대 광야에서 회개를 촉구하며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당시에 세례는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유대인들에게 세례를 받으라고 요구합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의 설교를 듣고 회개의 세례를 받는 이들에게 그는 “나보다 능력있는 이”(7절) 즉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고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예수님이 요한을 찾아 오셔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물에 잠겼다가 올라오시는데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는 것”(10절)이 그분에게 보였습니다. “갈라지다”는 “찢어지다”라고 번역해야 원어에 더 가깝습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닫혀 있던 하늘이 찢겨져 열린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환상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 성전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기는 사건(15:38)을 미리 보여 준 것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은 회개의 세례를 받으심으로 인류의 모든 죄를 당신의 어깨에 짊어진 것입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요단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랬기에 그 죽음을 통해 일어날 결정적 사건을 환상으로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위해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세례를 받은 후에 예수님은 유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십니다(12-13절). 마가는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12절)고 썼는데, “내보내셨다”를 개역성경에서는 “몰아내셨다”고 번역했습니다. 세례 중에 임한 성령께서 예수님에게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고 싶은 뜨거운 열정을 불어 넣어 주신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에 예수님은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으나 그 유혹을 모두 이기셨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예수님 주변에 들짐승들이 와서 친구가 되었고 천사들이 시중을 들었습니다(13절). 인간의 죄로 인해 잃어버린 에덴이 예수님에게 회복된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예수님의 사건이 왜 복음인지를 암시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성을 치유하시고 죄로 인해 깨어졌던 모든 것을 회복해 주시는 분입니다.
2. 14-20절: 공생애를 시작하시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것은 세례 요한이 체포된 직후의 일입니다. 준비자 요한의 사역이 끝난 것을 당신의 사역의 출발 신호로 받아 들인 것입니다. 그분은 갈릴리에서 “하나님의 복음”(14절)을 선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그리스도로 보내신 것이 복음의 핵심이므로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복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설교의 핵심을 두 가지로 요약합니다. 하나는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15절)는 것입니다. “가까이 왔다”는 “다 왔다” 혹은 “시작되었다”고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기간이 다 차서 이제는 새로운 구원 활동을 시작하실 찰나에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15절)는 권면입니다. 이제 시작되고 있는 하나님의 결정적인 행동에 대해 자신을 준비하려면 먼저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던 삶을 청산하고 하나님께 돌이켜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 즉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활동은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어 사람들을 회개시켜 믿음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에 집중되었습니다.
전도 활동 중에 예수님은 갈릴리 바닷가(실은 호숫가)에서 시몬과 안드레를 만나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17절)고 도전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당신의 사명이 죽음의 바다에서 사람들을 낚아 올리는 것임을 드러내십니다. 제자들이 그 말뜻을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분을 따라 나섭니다. 야고보와 요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 21-45절: 하나님 나라의 임재가 드러나다
이어서 마가는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 이야기들을 연달아 기록해 놓았습니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셨고(21-28절), 시몬의 장모와 다른 많은 병자들을 고치셨으며(29-34절), 나병 환자를 고쳐 주셨습니다(40-45절). 그분에 대한 소문은 급속하게 퍼져 나갔고, 가는 곳마다 온갖 질병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모두 고쳐 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한 증거였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행동 중에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귀신 들린 사람이 그분의 정체를 알아보고 말하자(24절)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26절)고 꾸짖습니다. 그런 일이 거듭 일어났지만 예수님은 그 때마다 귀신들린 사람들이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34절). 나병 환자를 고쳐 주신 다음에도 그분은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44절)고 엄명하십니다. 그 환자는 고침 받은 것이 너무도 감격스러워 예수님의 명을 깨뜨리고 소문을 퍼뜨렸습니다(45절). 우리 생각에는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왜 예수님은 침묵하게 하셨을까요? 이것은 앞으로 마가복음을 계속 읽어가면서 풀어야 할 가장 큰 질문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퍼지자 그분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분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 하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아주 이른 새벽에” “외딴 곳으로 가셔서”(35절) 기도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매일의 습관이었고, 그래서 아침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시간을 잘라 내어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일상이 분주할 수록 더 더욱 기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그분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게 한 힘이었습니다. 예수께 매일의 기도 시간이 필요했다면 우리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나 더 필요할까요? 이것은 목사나 선교사 같은 사람에게만 아니라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진실입니다. 이 땅에서 하늘을 살고 시간 속에서 영원을 맛보는 “하나님의 복음”을 경험 하려면 시간을 잘라내어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기도를 ‘도피처’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이 그분을 찾아 오자 “가까운 여러 고을로 가자. 거기에서도 내가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39절)고 답하십니다. 우리가 멈추어 기도하는 이유는 일어서 나아가기 위함이며, 눈 감고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다시 눈 뜨고 고개를 들기 위함이고, 무릎을 꿇는 이유는 든든한 다리로 일어서기 위함입니다. 기도의 시간이 가장 달콤한 시간이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곳에는 우리를 흔들고 넘어 뜨리려는 것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면에 하나님 나라를 품고 그곳으로 나아가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섬겨야 합니다.
묵상:
기도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눈 감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 기도를 통해 우리의 내면이 하나님의 사랑의 다스림에 조율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당신의 삶을 드려 막힌 하늘을 찢으셨습니다. 우리로서는 하나님 앞에 감히 나아갈 수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그분의 보좌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복음입니다. 그 복음의 은혜를 맛보고 그 복음의 현실을 경험하고 그 복음을 살기 위해 우리는 매일, 거듭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 앞에 고개 숙입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전쟁터로 나아갑니다.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예수님 주변에 에덴이 회복된 것처럼 기도의 사람이 가는 곳에는 전쟁이 그치고 잔치가 시작됩니다. 그것이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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